"경기력만 마음에 들면 좋겠다. 경기만 잘 풀린다는 느낌이면 문제 없을 것 같다". 10시즌 연속 MSL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본좌' 마재윤(21, CJ)의 얼굴은 밝았다. 16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서 열린 15차 서바이버 토너먼트 경기서 임원기를 두차례 꺾고 MSL 10 시즌 연속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그는 "지난 MSL서 32강서 초반 탈락해 오랜만에 올라온 기분이 든다. 10시즌 연속이라는 사실은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보여준 마재윤의 경기력은 전성기 시절의 버금갈 정도. 승리한 프로토스전은 물론이고 패했지만 테란전서도 기막힌 디파일러의 마법으로 접전을 펼쳤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스타리그 예선전과 WCG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했다. 그래서 MSL 진출이라는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예전에는 경기를 하면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특별히 기량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충분히 만족한다. 앞으로 이런 느낌만 이어가고 싶다". 첫 경기와 최종전을 치른 임원기와의 경기에 대해 그는 "첫 경기의 비율을 8로 잡았다. 무조건 첫 경기는 잡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셔틀을 스커지로 잡은 점은 주효했다. 두 번째 셔틀을 잡아서 상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출 수 있었고, 히드라 빈 집 공격을 갈 수 있었다. 마지막 최종전서 투 해처리 뮤탈리스크를 택한 것은 상대 플레이를 보니, 앞마당을 중점적으로 방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투해처리 올인 뮤탈리스크 러시를 준비했다". 10시즌 연속, 통산 11회 진출한 이번 MSL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경기력만 마음에 들면 된다. 누구를 만나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MSL에 올라갈 생각만 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잘된다는 느낌만 있다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이번 MSL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