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보다 기술 선택' 장미란, 세계신 들어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21: 55

[OSEN=베이징올림픽, 취재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급)의 장미란(25, 고양시청)이었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자랑하는 기량에 빠른 성장은 장미란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장미란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바로 체중 불리기였다. 지난 2007년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라이벌 무솽솽(중국)을 이겼지만 체중이 가벼워 우승했을 뿐 기록(인상 138kg, 용상 181kg, 합계 319kg)은 같았던 아쉬움 때문이었다. 장미란은 체중을 116kg을 유지하고 있는 체중을 120kg대로 늘릴 수 있다면 기록도 한층 발전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장미란에게 체중 증가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한계에 가까운 훈련을 거듭하며 인위적인 체중 증가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장미란은 힘이 아닌 기술로 시선을 돌렸다. 역도는 체중 이동과 자세 등 기술에 달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심리 분석 및 동작 분석 등 과학적인 도움으로 장미란에 힘을 실었다. 이는 장미란의 빠른 기록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포항에서 열린 왕중왕전에서 용상 185kg을 들어 올린 장미란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자신에게 금메달을 빼앗은 탕궁훙(중국)의 기존 기록(182kg)을 경신하며 비공인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라이벌 무솽솽의 올림픽 불참 소식은 장미란에 더욱 힘을 줬다. 그러나 장미란은 무솽솽의 불참에 자만하지 않았다. 바로 자신의 목표를 금메달에서 세계신기록 경신으로 높여 잡은 것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 훈련에서 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 올려 합계 330kg을 들어올린 것은 장미란의 각오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대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을 들어 올리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체중이 아닌 기술을 선택한 장미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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