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경쟁자가 없는 그녀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여자 역사로 거듭난 장미란(25, 고양시청)을 위해 중국 관중들도 '짜요'를 외쳤다. 장미란은 16일 중국 베이징 항공 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인 +75kg급 경기서 합계 326kg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장미란의 금메달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우승을 차지한 전병관과 이번 대회 남자 77kg급의 사재혁에 이어 한국 역도 사상 3번째 쾌거. 여자로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1차 시기에 각각 132kg, 175kg을 신청해 무솽솽(24, 중국)이 빠진 경쟁자들과의 대결서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오후 8시에 시작한 경기서 장미란은 40분이 지나서야 무대로 올라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장미란은 그동안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2004년 시드니 올림픽서 인상과 용상 합계 302.5kg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탕궁홍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고 이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313kg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솽솽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한 것. 경기를 기다리는 장미란의 얼굴에는 두려움은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기다리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인상 3차시기서 140kg을 들어올려 무솽솽이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서 세운 139kg의 기록을 뛰어넘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장미란의 기세는 조용했지만 거침이 없었다. 이어진 용상서도 장미란은 첫 번째 시기서 175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2차시기서 183kg, 마지막 시기서 186kg을 들어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결국 장미란은 무솽솽이 가지고 있던 합계 319kg의 세계 기록을 뛰어넘어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여자로 우뚝서게 됐다. 또 자신들이 자랑했던 무솽솽이 빠진 자리를 메운 장미란의 활약에 중국 관중들도 '짜요'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부러움 보다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 대한 그들의 대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