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풀타임 데뷔' 김두현, 강한 인상 남겼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22: 48

물론 단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상대가 그를 잘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따져 보더라도 그의 가능성은 컸다. 바로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을 얘기하는 것이다. 16일(한국시간) 밤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서 풀타임을 뛴 김두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김두현은 4-4-1-1 포메이션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심리적으로 위축된 웨스트브롬위치는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반 4분 만에 나스리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웨스트브롬위치는 아스날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추가골은 내주지 않았다. 김두현은 전반 30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스콧 카슨 골키퍼가 길게 차준 공을 이스마엘 밀러가 백헤딩으로 떨궈주었다. 이 공은 쇄도하던 김두현에게 향했고 그는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알무니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기는 했지만 침체되어 있던 웨스트브롬위치를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김두현은 좋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역할도 했다. 그는 중앙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몇 차례 밀러에게 연결된 패스들이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는 했지만 패스 자체는 날카로웠다. 후반 5분 김두현은 밀러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패스를 찔러주었으나 알무니아의 선방에 걸리며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중반 선수 교체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이동한 김두현은 그곳에서도 공을 잘 간수하며 팀을 이끌었다. 팀 전체가 수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존재감은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두현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마르세유턴까지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경기였지만 강호 아스날을 상대로 슈팅과 패스, 그리고 마르세유턴까지 보여준 김두현. 그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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