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20대의 패기와 30대의 선구안으로 '숙적' 일본을 꺾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야수진의 '막내' 김현수(20. 두산)가 천금같은 대타 결승타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현수는 16일 우커송 제 1구장서 벌어진 일본과의 예선 풀리그 경기 9회초 2사 1,2루서 천금같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이 자랑하는 계투 트리오 중 한 명인 좌완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를 좌타자 김현수가 무너뜨렸다는 것은 일본에 큰 충격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신고 선수로 1년을 보낸 2006년까지 포함해 3년 차를 맞은 2008 시즌 3할4푼4리(1위) 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떨치고 있는 김현수는 첫 성인 대표팀 합류에서도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와세와의 대결 중 스트라이크 존에 가까운 바깥쪽 낮은 직구에도 속지 않았던 김현수의 타격은 상대 투수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김현수는 정규 시즌 도중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데 대해 "머리 속에 스트라이크 존을 그려 넣고 그 안에 공이 들어오면 주저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그 중에 운 좋게 안타가 많이 나온 것 뿐이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이야기 한 '존 타격'은 분명 장점이 확실한 타격이다. 김현수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타자들은 볼끝에 초점을 모아 타구를 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공에 집중하는 타격은 타격의 중심이 되는 하체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 이병규(34. 주니치)는 하체가 무너지면서도 안타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는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이 천부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망주에게 이러한 타격을 기대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김현수의 '존 타격'은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13일 미국전서 '무한 커트'로 미국의 구원 투수 제프 스티븐슨(25. 클리블랜드 트리플 A)을 난감하게 하며 잠재력을 보여 준 김현수는 일본전 결승타로 꽃망울을 터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