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역전의 명수' 한국야구대표팀
OSEN 기자
발행 2008.08.16 23: 49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또 역전승이었다. 한국야구 그 자체가 역전의 명수가 됐다. 한국야구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야말로 역전의 명수가 됐다. 한국은 16일 우커송 제2구장에서 열린 예선리그 4번째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에서 5-3으로 역전승하며 올림픽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이후 계속된 일본전 4연패 사슬도 속시원하게 끊어냈다. 한국은 6회말 윤석민이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으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일본의 철통 같은 불펜을 고려하면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곧이은 7회초 반격에서 김동주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대호가 일본 선발투수 와다 쓰요시의 3구째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전에 이어 이대호가 또 다시 내줄 뻔한 경기 흐름을 한 방으로 되돌리는 순간이었다. 9회초는 그야말로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선두타자 김동주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진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2아웃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진갑용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간 뒤 대타 김현수가 일본의 특급 좌완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이종욱까지 3루수쪽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나가며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용규 타석에서는 이종욱가 2루 도루를 하자 일본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악송구를 틈타 김현수까지 홈인했다. 9회초에만 안타 3개, 볼넷 1개 그리고 도루 2개로 3득점했다. 2아웃 이후 나온 득점이라는 점에서 대단했다. 한국은 지난 13일 미국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6-7로 뒤진 9회말 대타 작전 성공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얻어 8-7 케네디 스코어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일본전에서도 한국은 대타 작전 성공과 희생번트 등 착실한 희생타 그리고 2사 후 물러서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역전승했다. 마무리가 불안했지만 결국에는 지켜냈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에서는 선취점을 빼앗기면 승산이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한국은 3승 중 2승을 역전승으로 따냈다. 특히 모두 9회에 뒤집었다는 점에서 역전의 명수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다. 게가가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보다 더 짜릿했다. 지난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짜릿한 일본전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역시 일본 드라마가 볼맛이 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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