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의 현장분석]한국을 두려워한 일본, '짜내기 야구'도 허사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23: 49

한국과 일본의 선발 투수(김광현-와다)는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했다. 김광현은 3회부터 146~7km에 이르는 직구로 일본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 상대 타선이 밀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잘 던졌다.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자기의 역할을 잘 해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4회부터 6회까지 1개씩의 안타를 맞았다. 직구스피드가 5회 143km, 6회 140km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점점 떨어졌다. 1~3회 너무 힘을 쏟은 것이 아닌가 한다. 힘 안배를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윤석민이 맞은 투런 홈런은 실투였다. 직구 완급 조절이 좋았다. 140km 대 체인지업성 직구가 바깥쪽으로 가야되는데 가운데로 몰렸다. 역시 아라이는 일본의 강타자 답게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뼈아픈 홈런이었지만 그럴 수도 있었다. 6⅔이닝을 소화한 와다 역시 실투로 홈런을 맞았다. 몸쪽에 바짝 붙인다는 것이 높게 들어갔다. 이를 이대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답게 잘 받아쳤다. 칭찬하고 싶다. 가와카미는 평가전에서 굉장히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맞았지만 워낙 노련했다. 임무를 충분히 잘 소화했다. 일본은 이날 와다-가와카미-이와세로 한국에 맞섰다. 우리로 치면 류현진-윤석민-김광현으로 좌완-우완-좌완으로 나왔다. 모두 일본이 자랑하는 투수들이다. 얼마나 한국을 두려워했고 한국전에서 승리를 갈망했는지 그대로 나타난다. 또 1패를 안은 일본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전에서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안타수가 9-7이고 득점도 5-3으로 라이벌 답게 백중세였다. 결국 공 1개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김동주는 페이스를 서서히 찾은 반면 이승엽은 여전히 좋지 않다. 다치기 전보다 확실히 자세가 높아져 있다. 스탠스가 좁은데다 상체가 자꾸 앞으로 나온다. 변화구에 잘 속을 수 밖에 없다. 배꼽에 있어야 할 중심이 가슴에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다. 코칭스태프도 있다. '국민타자'로서 이승엽은 지금 못해도 팀이 준결승 진출이 밝은 만큼 그 때 잘 쳐주길 바란다. 지금은 비난을 듣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대호와 김동주가 살아나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8회에서 1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이는 왜 일본이 1점차 승부에 강한 지 알게 해주는 것이다. 오늘 경기는 1점만 리드하면 승부가 갈리는 경기였다. 그만큼 일본이 무사 1루에서 나오는 보내기 번트가 아니라는데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만큼 '짜내기 야구'는 일본이 강하다. 특히 오늘 경기는 양국의 라이벌 대결말고도 양팀 감독간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언론을 사이에 두고 싸웠지만 이날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싸워 볼거리를 제공했다. 5점을 뽑은 한국은 끝까지 긴장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8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한국-일본의 경기가 16일 저녁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9회초 2사 1,2루 김현수의 적시타로 김동주가 홈을 밟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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