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불안 우려 속 정대현 호투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23: 52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불안한 뒷문 탓에 대표팀 마운드에 빨간 불이 들어 오는 듯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핵잠수함' 정대현(30)이 16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서 특급 소방수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2-5로 뒤진 일본의 9회말 공격. KIA 우완 강속구 한기주(21)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기주는 선두 타자 4번 아라이와의 대결에서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나바의 3루 강습 타구를 김동주가 놓쳐 1점을 내준 뒤 무라타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대표팀은 무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처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기주 대신 권혁(25, 삼성)을 투입했다. 권혁은 아베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1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정대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대현은 선두 타자 G.G. 사토와의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모리노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5-3 승리를 지켰다. '난공불락' 오승환(26, 삼성)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기주까지 흔들리는 가운데 정대현의 호투는 승리 만큼 값진 수확이었다. 대표팀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일본까지 격파하며 3승 무패로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8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한국-일본의 경기가 16일 저녁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져 이대호의 동점 홈런과 9회초 김현수의 역전 안타로 5-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9회말 1사 2,3루에 올라 세이브를 거둔 정대현이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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