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부진' 대표팀 불펜 문제 어쩌나
OSEN 기자
발행 2008.08.17 00: 14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마무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며 4강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전 8-7 역전승, 캐나다전 1-0 승리에 이어 16일 일본전에서도 5-3으로 역전승한 한국이지만 마무리투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다. 미국전에서도 9회 마무리지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고 캐나다전에서도 류현진이 완봉을 했지만 믿을 만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결국 일본전에서도 하마터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했다. 9회초 대거 3득점으로 역전하며 5-2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일본의 공격을 맞이한 한국은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9회 구원등판한 한기주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한 가운데 무사 2·3루로 동점 주자까지 나가는 절대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권혁이 좌타자 아베 신노스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긴급등판한 정대현이 G.G 사토와 모리노 마사히코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지만 긴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역시 한기주의 부진이었다. 오승환이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라는 부담스러운 보직을 맡은 한기주는 지난 13일 미국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홈런 1개 포함해 3피안타 3실점하며 9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기주는 나오자마자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1실점했고, 곧바로 무라타 슈이치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강판되고 말았다. 2경기에서 아웃카운트없이 4실점해 방어율은 무한대.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한화 감독은 “3경기 모두 유리하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운용이 원활하게 안 돼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정말 불펜 투수가 없다. 한기주는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며 우려를 자아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의 컨디션이 그렇게 안 좋은가.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온 것도 없다”며 WBC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에 대해 답답해 했다. 오승환은 아직 올림픽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정대현의 마무리 등판이 유력하지만 전반적으로 불펜의 믿음이 떨어진 한국대표팀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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