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태극마크 단 곰들의 재주 덕분에 대표팀이 3연승을 질주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숙적' 일본과의 승부에서 두산 소속 김동주(32) 김현수(20) 이종욱(28)의 활약에 힘입어 5-3 천금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곰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대표팀의 9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형님 곰' 김동주는 일본 세 번째 투수 이와세와 볼 카운트 1-2에서 좌측 펜스를 원 바운드로 맞추는 큼지막한 안타를 때렸다. 일본 좌익수 G.G 사토의 재빠른 타구 처리에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지만 김동주의 안타는 승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나 다름 없었다. 타석에는 6회 좌월 2점 홈런을 때린 이대호. 대표팀 벤치는 이대호에게 희생 번트를 주문했다. 이대호는 착실하게 주자를 진루시켜 1사 2루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7번 이진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진갑용이 볼넷을 고르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겁없는 막내곰' 김현수가 결국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9번 김민재 타석에 대타로 나선 김현수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2루 주자 김동주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3-2 역전.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이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 삼총사 가운데 큰 형님 이와세를 상대로 왼손 타자 김현수가 적시타를 뽑아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계속된 2사 1, 3루서 김현수가 2루 베이스를 훔쳐 특급 좌완 이와세를 압박했다. 이어 '날쌘 곰' 이종욱이 센스 넘치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 3루 주자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대표팀은 일본 포수 아베의 송구 실책을 틈타 1점을 보태며 5-2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9회말 수비 때 무사 2,3루 실점 위기서 1점을 내줬지만 5-3 승리를 지켰다. 곰들의 재주 속에 '아빠 곰' 김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김동주-김현수-이종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