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 지존 사라지고 평균화? '춘추전국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08.17 08: 37

지상파 TV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의 토요일 시청률 경쟁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MBC '무한도전'의 기세가 주춤해진 사이에 경쟁 프로들의 시청률은 빠른 기세로 상승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일지, 장기적인 기상 변동일지는 쉽게 단언하기 힘들다. 최근 수개월의 부진을 갖고서 '무한도전'이 하강세라고 말하기에는 그동안 쌓아놓은 고정팬 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최고 시점에서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전체 순위 5위권 안에 집입했을 정도로 예능 프로의 최강자였다. 일단 16일 하룻동안의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무한도전'과 여타 프로들과의 시청률 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황이다. TNS 미디어 조사결과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4.2%로 여전히 토요일 예능 프로들 가운데서는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대의 SBS '스타킹'이 13.8%, KBS 2TV '스타 골든벨' 11.1%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고, MBC의 바로 전 프로인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도 10.5%를 기록하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왔다. 불과 두 세달 전까지 '무한도전'과는 상당한 수준 차를 보이며 비교 자체가 무의미했던 프로들이다. 특히 '스타킹'의 약진은 국내 최고 MC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유재석과 강호동의 대결과 맞물려 더욱 흥미롭다. 유재석은 절대 강자였던 자신의 토요일 '무한도전'에서 강호동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일요일 지존으로 꼽히던 강호동의 '1박2일'을 SBS '패밀리가 떴다'로 뒤쫓고 있다. '무한도전'은 하하의 공익 입소 이후, 한동안 5인 MC 체제로 운영되면서 예전의 짜임새를 잃고 흔들리는 듯 했다. 이에 제 7의 멤버를 고민했던 김태호 PD는 여러가지 카드를 시험한 끝에 16일 방송에서 전진을 드디어 새 멤버로 확정하는 뉘앙스의 자막을 삽입해 눈길을 끌었다. 멈출지 모르는 실험 정신과 도전 투혼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이 잠깐의 부진을 딛고서 토요일 예능의 절대강자 자리를 얼마나 빨리 되찾을 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