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세계를 들어올린 '피오나 공주' 장미란(25, 고양시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장미란은 16일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140kg), 용상(186kg), 합계(326kg)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이자 이번 베이징올림픽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다. 이미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이 불참함에 따라 경쟁자가 없어 경기 전부터 금메달을 예약해 놓은 장미란은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바벨을 들어올리는 힘이 크고 놀라웠다. 한번의 흔들림 없이 인상 3차 시기와 용상 3차 시기를 모두 성공시킨 장미란은 166.97kg인 2위 올가 코로브카보다 50kg 이상 가벼운 116.75kg의 몸무게로 순긴적인 집중력과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가볍게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최중량급인 75kg 이상급에서 몸무게가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거나 혹은 가벼운 장미란의 힘은 바로 타고난 신체 조건에서 나온다.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학창시절 육상에 소질이 있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장미란은 중학교 3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남들보다 뒤늦게 역도에 뛰어들었지만 강인한 체력과 특유의 균형 감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70cm의 키에 바벨을 들어올릴 때 안정감은 그녀가 역도 선수로 태어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힘의 원동력인 것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이던 탕궁훙(중국)과 접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은 다시 절치부심해서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 정상을 지키며 3연패. 그러나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그친 장미란은 종합대회서 '노골드'의 한을 결국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용상, 합계 세계신기록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여자로서 역도를 한 것이 부끄럽지 않다며 올림픽 무대에 서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장미란. 장미란은 "오히려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세계 3연패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