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 남자탁구가 홍콩을 꺾고 동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17일 베이징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패자부활전 홍콩과의 대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8일 오스트리아와 동메달을 놓고 3, 4위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맏형' 오상은을 선봉으로 내세웠다. 오상은은 과거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백드라이브로 청육을 몰아붙였다. 비록 3세트를 청육의 좌우를 흔드는 드라이브에 내줬지만 5번의 듀스까지 따라가는 접전을 보여줬고 마지막 4세트에서 특유의 네트 플레이까지 살아나며 손쉬운 3-1(11-7 12-10 14-16 11-2)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에이스 유승민이 세계랭킹 11위 리칭에 패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 2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처한 유승민은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2-3(9-11 8-11 11-8 11-9 7-11)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복식조에 변화를 준 승부수가 주효했다. 바로 오상은이 아닌 유승민과 윤재영의 조합이었다. 올림픽 들어 단 한 번도 호흡을 맞추지 않았던 이들은 초반 고전했지만 3세트부터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3-2(9-11 6-11 11-8 11-7 11-5)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마무리는 오상은의 몫이었다. 고라이착의 날카로운 리시브에 초반 두 세트를 내주며 고전한 오상은은 3세트 들어 과감한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4세트 7-7 동점에서 백드라이브 대결에서 승리해서 기선을 잡은 오상은은 마지막 5세트까지 손에 쥐며 3-2(7-11 10-12 11-8 11-9 11-3)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부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