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신들린 대타 작전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7 14: 36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김경문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이 빛났다. 속된 말로 '쪽집게 도사'라 표현해도 손색 없을 정도. 김 감독의 쪽집게 대타 작전은 승리와 직결되는 결정타나 다름 없다. 지난 13일 미국과의 첫 대결, 6-7로 뒤진 대표팀의 9회 마지막 공격 때 김 감독은 선두 타자 진갑용(34, 삼성) 대신 정근우(26, SK)를 기용했다. 정근우는 미국 다섯 번째 투수 스티븐스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근우는 김현수(20, 두산)의 내야 땅볼로 3루에 진루한 뒤 이택근(28, 히어로즈)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까지 파고 들어 간발의 차로 세이프, 7-7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표팀은 정근우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이종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8-7 첫 승을 거뒀다. 16일 '숙적' 일본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김 감독의 대타 작전은 적중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김동주(32, 두산)의 좌전 안타와 진갑용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9번 김민재(35, 한화) 타석 때 김현수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일본 투수는 특급 좌완 이와세.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야구계의 정설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보란듯이 3-2로 전세를 뒤집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대표팀은 김현수의 역전타를 발판 삼아 9회 3점을 보태며 5-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 감독은 일본과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뒤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과 달리 김현수는 왼손 투수에 강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쪽집게 도사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김 감독의 대타 작전이 이번 본선 무대에서 계속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정근우-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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