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크래프트의 명예를 지키겠다. 모든 선수를 대신해 금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WCG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서 우승을 거머쥔 '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은 세계 제패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1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WCG 대표선발전' 송병구와 결승전서 이제동은 2-0 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클래식 우승에 이어 대표선발전도 우승을 차지해 국내서 열린 모든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이제동에게 이제 남은 것은 세계 대회인 WCG 우승 뿐. "국가대표가 된 사실도 기쁜데, 선발전 우승의 영광도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책임이 무겁긴 하지만 국가대표에 뽑힌 만큼 한국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대신해서 독일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결승전 상대인 송병구를 상대로 운영 컨트롤 전략 3박자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완승을 거둔 그는 2세트서 파격적인 5드론 러시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송)병구형을 상대로 빌드 고민을 많이 했다. 1경기를 운영으로 하면서 이긴다고 하면 2세트는 5드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5드론을 하니깐 빌드도 맞물렸고 운이 따른것 같다". 이번 WCG는 이제동으로써는 처음 참가하는 세계 대회. 지난 6월 파리서 열렸던 BWI의 경우 초대를 받았지만 팀 내 사정과 맞물려 참가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첫 참가하는 세계 대회에 대해 그는 "아직 3개월이 안 남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세계 무대서 나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기쁘고,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 만큼 꼭 살리고 싶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수준과 이름은 잘 모르지만 병구형이 'MonDragon' 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선수를 조심하라는 조언을 줬다. 그 선수만 조심하면 무난하다고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동은 "작년 (송)병구형이 금메달을 따는것을 보면서 나도 그 자리에서 목에 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마음속에서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 세계 대회서 한 번쯤 내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