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미국이냐, 일본이냐'.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이 네 팀이 벌이는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 8년만의 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우커송 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연장 11회 터진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4일 비 때문에 6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종욱 타선부터 시작된 이날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로 풀리그 예선 4연승을 달리며 '프로 이상의 아마팀' 쿠바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4강 진출이 확정된 셈이다. 한국은 이제 대만(18일), 쿠바(19일), 네덜란드(20일) 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1승만 더 따내면 자력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준결승은 1위-4위, 2위-3위가 각각 맞붙어 각각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따라서 한국과 쿠바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최악의 경우 한국이 세 경기를 모두 패한다 하더라도 최소 3위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 중인 미국과 일본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5승 2패가 돼 한국보다 앞설 수 있다. 하지만 두 팀이 예선 마지막날인 20일 맞대결 해야 하는 만큼 한 팀만이 5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른 한 팀은 잘해야 4승 3패 밖에 기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도 이번 대회 승자승 규정에 의해 양 팀에 모두 승리를 거둔 한국을 넘어설 수는 없다. 쿠바, 한국, 미국, 일본이 모두 5승 2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과 쿠바는 모두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런 만큼 대표팀은 역시 최소 2위는 확보하게 된다. 결국 4위가 될 가능성은 사라져 쿠바와의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 일본전 승리에 이어 오늘 중국까지 이겼기 때문에 쿠바는 피했다. 더불어 남은 경기를 통해 미국이냐 일본이냐를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며 "일본보다 미국을 상대하는 것이 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인 만큼 준결승에서 좀더 만만한 상대를 골라야 한다. 준결승 상대로 미국이냐 일본이냐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비난을 각오하고라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중국전 승리 의미를 설명했다. 그야말로 가능성이 없는 최악의 사태도 있다. 1승 3패를 기록 중인 캐나다, 네덜란드, 대만, 중국 중 한 팀이 싹쓸이를 거두거나 쿠바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패하는 경우다. 그러나 한국이 앞으로 1승만 거둬도 1위가 된다는 점에서 어쨌든 쿠바와 맞붙을 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