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의 현장분석]13억 인구의 중국, 야구서도 잠재력을 보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7 20: 51

이겼지만 이렇다할 내용이 없는 경기다. 어제 일본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도 1승이고 최고 약팀이라 꼽히는 중국전도 1승이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전이라는 점에서 1승은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4승이 걸린 경기를 편안하게 이겨 결선행을 확정지어야 했다. 서스펜디드 경기라는 점에서 다소 느슨한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통해 결선리그에서 손쉬운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 최소한 2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 상태에서 쉬운 상대에 어렵게 경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승부를 빨리 봤어야 했다. 쉬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해 전력과 체력을 낭비하지 않아야 했다. 우리는 이겨도 본전이고 지면 다음 경기에 전력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큰 손실이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중국을 이겨 결선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칭찬해줄 만하다. 의미도 있다. 연장 승부 끝에 겨우 이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9회말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무리하게 2루를 가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1점차 승부였다는 점에서 그렇게 베이스러닝을 할 필요가 없었다.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 경기라는 점에서 분명 다른 팀을 이기면 거두는 1승과 똑같다. 처음 예상으로는 콜드게임승을 노렸다. 그런데 중국이 대만을 잡는 등 확 떨어지는 전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야구의 70% 수준에 이른다. 한국 2군과 붙어 쉽게 이길 수는 없겠지만 만만치 않다. 중국은 정책적으로 야구에 인색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만약 1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이 제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다면 아시아에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대만을 이겼다고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럴 경우에는 1~2년 안에 대만을 따라 잡을 수도 있다. 그런 잠재력이 충분하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