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끝내기 안타' 이승엽, 역시 '국민타자'
OSEN 기자
발행 2008.08.17 21: 09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단] 드디어 터졌다. '국민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이 모든 사람들이 기다렸던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4번 타자 이승엽은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치기에 돌입한 11회 끝내기 좌전 안타로 영웅의 부활을 알렸다. 지난 13일 미국과의 첫 대결에서 5회 1타점 2루타를 때린 뒤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1회 무사 만루서 10회 마운드에 오른 우완 루지엔강과의 대결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날렸다. 3루 주자 이종욱은 여유있게 홈인,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올리며 지긋지긋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승엽은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3월 최종 예선전에서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서 위력을 떨쳤던 이승엽은 장고 끝에 대표팀에 합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16일까지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5삼진으로 주춤했다. 주포의 부진 속에서 김 감독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 감독 이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어차피 예선전은 중요하지 않다. 본선에 진출해 승엽이가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승엽은 껄끄러운 중국과의 기나긴 승부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 . . . . 서스펜디드 게임이 돼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2차전이 17일 저녁 우커송 야구장에서 속개돼 11회부터 승부치기로 승부를 가려 11회말 무사 만루서 터진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4연승을 이어갔다. 끝내기 안타를 친 이승엽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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