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남매' 이용대-이효정, 환상 호흡으로 세계 1위 압도
OSEN 기자
발행 2008.08.17 22: 08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이용대(20)가 강한 스매싱으로 상대를 흔들면 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이 네트에 붙어 넘어오는 셔틀콕을 그대로 상대 코트에 내리 꽂는다. 세계랭킹 10위 이용대-이효정 조는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위디안토-릴리아나(인도네시아) 조를 2-0(21-11 21-17)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배드민턴 선수로서는 매우 큰 181cm의 이효정이 네트 앞을 지키면 180cm의 이용대가 뒤에서 강한 스매싱으로 상대의 빈 구석을 노린다. 상대가 겨우 받아내지만 이내 이효정이 달려들어 마무리짓는 두 선수의 조화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였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한국의 두 선수가 완벽한 역할 분담을 이룬 반면 위디안토마저 여자 선수인 이효정의 스매싱을 받지 못했고 릴리아나는 수비하기 바빴다. 1세트에는 이효정이 뒤에서 드롭샷을 시도하면 이용대가 넘어오는 셔틀콕을 다시 내리 꽂으며 남자 선수가 뒤에 가지 않아도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이용대가 강한 스매싱으로 상대 선수들이 뒤로 물러난 사이 이효정이 큰 키를 이용해 넘어온 공을 중간에서 가로 채 네트를 살짝 넘겨 득점을 하는 등 두 선수는 혼합복식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한판 경기를 펼쳤다. 이효정은 네트 뒷쪽으로 물러나가도 큰 키를 이용해 이용대 못지 않은 강한 스매싱으로 인도네시아 여자 선수인 릴리아나를 압도했다. 당황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시간도 없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김동문-길영아 조가 금메달, 박주봉-라경민 조가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이번 올림픽서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 조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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