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은 종종 “우리나라에서는 소재의 제약의 너무 많아서 아쉽다”는 얘기를 한다. 개그계의 독설가 ‘왕비호’ 윤형빈이 이번에는 개그계에만 엄격한 방송가 현실을 꼬집었다. 17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에서 왕비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이효리였다. 왕비호는 “이효리 이번에 기대 많이 했다”며 앨범을 낼수록 점점 섹시 강도가 높아지는 이효리를 언급했다. 이수근이 “마교수(박성광 분)처럼 집에서 스타 화보 몰래 보는 것 아니냐”고 빈정거리자 “그걸 왜 돈 주고 보냐”고 응수했다. 왕비호는 “가요 프로그램 보면 다 섹시 화보다. 왜 개그 프로그램엔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나. 가요 프로가 시청관람등급 12세인데 개그 프로가 15세다”며 공평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윤형빈은 “개그 프로에서 뭐만 하면 선정적이라고 그러고 영화 보면 여배우 다 벗고 나온다”며 유독 개그 프로그램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송가에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가요 프로그램을 찾는 팬들은 10대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무대에 서는 가수들의 복장이나 콘셉트는 선정성이 지나치다. 하지만 이도 면역이 되었는지 가요 관계자들이나 그것을 보는 대중 역시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잔혹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들고 있지만 관람등급이 낮아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개그맨들로서는 유독 개그 소재에만 민감한 데 대한 불만이 다분하다. 왕비호의 독설 역시 개그 소재이긴 하지만 말 속에 뼈가 있음은 분명하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