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베이징 올림픽 보조해설자 도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기획 아래 진행된 이번 도전은 예상대로 큰 화제를 모으며 시선끌기에는 성공했다. 17일 밤 9시 45분부터 방송된 한국-헝가리의 여자핸드볼예선전에서는 ‘무한도전’의 정형돈, 노홍철이 김완태 아나운서, 임오경 해설위원과 함께 보조해설을 펼쳤다. 방송 당일까지도 누가 현장에 투입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전에 정형돈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며 초반 다소 긴장한 듯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차츰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해설멘트를 하는 등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후반전에 등장한 노홍철은 ‘흥분방송’을 자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팀에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진지함으로 승부했던 정형돈과 달리 응원에 가까운 힘찬 해설로 대표팀에게 기운을 불어 넣은 노홍철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스포츠경기에 재미를 부여했다. 또 이들은 스카이슛, 터닝슛 등 핸드볼 용어를 비롯해 선수들의 개인특성과 상대팀과의 전적 등 해설에 필요한 전문지식 등을 적절히 가미하기도 해 그동안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 14일 일산 스튜디오에서 35년 경력의 임주환 캐스터로부터 특강을 받았으며 한국 여자 핸드볼 스웨덴전을 돌아가며 해설연습을 하는 등 특훈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해서 ‘무한도전’의 보조해설자 도전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차원에서는 일단 성공했다. 많은 대중에게는 아직 생소한 핸드볼 규칙들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경기가 ‘무한도전’ 멤버들로 인해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시청률 면에서도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MBC가 15.3%로 13.6%의 KBS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4년을 준비한 진지한 올림픽경기가 너무 재미 위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