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전이다. '투신' 박성준(22, STX)이 친정팀인 MBC게임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인전 무대에 나선다. 지난 7월 스타리그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루면서 저그 최초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인 박성준은 분명 최고의 선수였지만 정작 프로리그서는 개인전보다는 팀플레이에 주력하며 STX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STX는 오는 19일 마산 실내체육관서 열리는 '경남-STX컵 마스터즈 2008' 결승전서 김은동 STX 감독은 과감하게 박성준을 지목했다. 팀배틀방식으로 먼저 4승을 선취하는 방식인 이번 경기서 전천후 선수인 박성준은 그야말로 김 감독의 히든카드로 뽑힌 것이다. MBC게임의 첫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성준은 2007시즌 개막 직후 웨이버공시를 통해 SK텔레콤으로 이적했다. 신인이었던 P.O.S 시절부터 몸담았던 팀에서 충격적인 조치로 나갔고, 이적한 팀에서도 2008시즌 STX로 이적했지만 화려하게 부활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만큼 박성준도 이 대결을 피할 마음이 없다. 승리한 자만이 살아남는 만큼 친정팀이었던 MBC게임을 상대로 내심 '올킬'을 기대할 정도.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첫 상대는 프로토스 김재훈. 저그가 불리한 '콜로세움'에 나서지만 장기인 프로토스전과 저그전 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박성준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맵 순서도 콜로세움-아테나-블루스톰-오델로로 이어져 첫 경기인 콜로세움만 무사히 넘긴다면 염보성 이재호 민찬기 등 막강한 3테란 라인이 버티는 MBC게임을 상대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서로를 잘아는 박성준과 MBC게임이 승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할 수싸움이 볼만할 전망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