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막말, 설정일까 진짜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8.18 09: 16

일부 연예인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 설정을 빙자해 방송에서 막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로는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고,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험담을 일삼는가 하면 무례한 행동을 보이는 데도 거칠 게 없다. 요즘 방송가 트렌드인 솔직함과 독설 또는 호통 개그와는 또 전혀 다른 성격이다. 말실수라고 보기에도 그 농도와 수위가 너무 강하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MC들의 거친 입담으로 늘 화제에 오르는 MBC '라디오 스타'는 그만큼 막말 파동을 자주 겪는 중이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했던 황보와 신지는 나란히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황보는 시종일관 삐딱한 자세로 앉아서 불만 어린 표정과 말투를 일관하다가 연예계 선배인 MC들의 지적을 받았다. 방송후 시청자 논란이 계속되자 황보측은 “'라디오 스타'의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행동한 게 잘못 비춰진 것 같다”고 사과 성명을 냈냈다. 황보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한참 연하의 꽃미남 김현중과 커플을 이뤄 인기를 누리는 중으로 호방하고 거친 듯한 캐릭터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신지는 MC 신정환을 향해 “못 물어뜯어 안달이냐”, “맺힌 것 많았다” 등의 톡톡 내뱉는 말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신지 측 역시 인터넷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방송이 강한 언니들 컨셉트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살리려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설의 대명사로 자리한 김구라는 시청자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선상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상대를 가리지않고 사냥개처럼 날카롭게 물어뜯는 독설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게 그의 장기인 만큼, 동료 연예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효리 김선아 문희준 신애 등 과거 자신의 독설로 상처받은 연예인들에게 김구라가 사과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게 그래서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한 일간지에 연재중인 자신의 칼럼을 통해 '인터넷 언론이 (독설로 인한 사과 사실들을)과장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글로 비난을 일축한 바 있다. 케이블 방송으로 가면 사태는 더 심각하다. 아이돌 그룹 가수에서 예능 스타로 변신중인 전진이 출연한 Mnet '전진의 여고생 4'가 극단적인 예다. 출연 여고생들의 욕이 여과되지 않고 난무하는 가운데 간간이 전진조차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이밖에도 '은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신상녀' 서인영, '미운돼지' 정형돈 등 예능 스타의 상당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의 캐릭터 설정에 갇혀버리는 폐단이 드러나는 중이다. 시청자들은 지금, 방송에서 보여지는 예능 스타들의 모습이 과연 어디까지 진실이고 설정인지를 헷갈려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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