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가 언제인가요. 이번에 꼭 뽑혀야 하는데…." 지난 6월 17일 경산 삼성 볼파크에서 만난 좌완 강속구 권혁(25, 삼성)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과 3월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좌완 계투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던 권혁이지만 왼쪽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군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의 위력도 예전 같지 않고 본선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다는 소문을 들은 뒤 대표팀 승선에 대한 꿈을 사실상 접었다. 그러나 최종 명단을 발표한 지난달 14일, 동기 장원삼(25, 히어로즈)에게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전화를 받은 뒤 이를 악물었다. 김경문호에 승선한 권혁은 위기마다 강속구를 뿌리며 대표팀의 특급 좌완 계투의 힘을 자랑했다. 16일 일본과의 대결에서 5-3으로 앞선 9회 무사 2,3루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 아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잠재운 뒤 정대현과 교체됐다. 18일 4강 무대 자력 진출을 확정짓는 중요한 승부인 대만전에서 9-8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2사 3루 실점 위기서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장지앤밍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권혁은 8회 선두 타자 팡우시옹까지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대만 좌타 라인 봉쇄' 임무를 마친 뒤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