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응원, '내 구단 네 구단이 어디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08.19 08: 09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야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베이징은 내 구단 네 구단이 따로 없다.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에는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한국야구팬들이 찾고 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일시 중단돼 모든 야구팬들의 눈이 쏠려 있는 만큼 우커송 경기장에는 8개 구단 서포터스의 응원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장권이 무려 10배로 뛰어오른 상태지만 한국 야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그칠 줄 모른다. 지난 16일 일본전이 끝난 후 많은 응원단들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장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한국 야구팬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구단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대표팀이 8개 구단 정예요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는 듣기만 하던 상대팀 응원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다른 팀 소속 선수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안타"와 "홈런"을 연호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 가진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셈이다. KIA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여성팬은 응원단과 다소 떨어져 앉았지만 롯데팬들이 부르는 '이대호송'을 외워 불렀고 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팬은 경기 전 정근우가 몸을 풀자 "정근우 화이팅"으로 외치기도 했다. 온라인도 마찬가지. 경기 때마다 상대팀 선수들을 비방하던 글도 잦아들며 대표팀의 연승행진에 소속팀 구분없이 선수들을 칭찬하고 있다. '까임방지권 획득'이라는 우스개글까지 올라 올 정도로 야구팬들도 단결하는 모습이다. 한 야구관계자는 "일본전 시청률이 한 때 45%가 나왔다고 하더라"며 "이번 대회가 그동안 서로 비방하던 8개 구단 야구팬들도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대표팀의 활약은 오는 26일 재개될 예정인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5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번 대표팀의 선전에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어 8년만의 올림픽 메달은 물론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는 야구대표팀의 활약은 8개구단 야구팬들의 결속된 '동맹'까지 즐겁게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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