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칠우’, 주연보다 빛났던 조연들의 호연
OSEN 기자
발행 2008.08.19 08: 15

KBS 월화드라마 ‘최강칠우’가 19일 마지막 20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강칠우’는 큰 화제를 낳거나 많이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10% 초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기본은 유지했다. ‘최강칠우’ 주인공들에 대한 반응은 그리 열성적이지 않다. 물론 최장기 아이돌 그룹 신화의 에릭이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의 연기나 작품에 대한 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 하지만 튀지 않고 절제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조연들의 명품 연기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최강칠우’ 조연들은 연기가 굉장히 절제돼 있어 정갈하다는 느낌이 든다. 임하룡이 칠우(문정현 분)의 아버지로 캐스팅 됐을 때 ‘일지매’의 이문식과 많이 비교됐다. 이문식이 톡톡 튀는 개성 강한 캐릭터였다면 임하룡은 의외로 평범했다. 물론 극에서 아내 충주댁(최란 분), 장모 몽둥네(김영옥 분)와 ‘코믹’을 담당했지만 의외일 정도로 코믹이 절제되기도 했다. 그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최강칠우’의 백미는 ‘악의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자선 역을 맡은 임혁과 인조 역의 최정우 등 중견 연기자들이 절제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자선은 권력을 좇아 소현세자를 죽이고 양아들 흑산마저 끝까지 권력을 위한 도구로 이용했던 악인이다. 임혁은 베테랑답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감정 표현으로 김자선을 효과적으로 그려갔다. 인조 역의 최정우 역시 평소에는 침착하고 절제된 모습이지만 아들을 죽인, 또 친손자 철우를 죽인 약점 앞에서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흑산 역의 유아인은 나이답지 않게 냉정하면서도 어두운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소현세자의 아들 철석 역의 장준영 역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다. 인조의 부정이 적힌 사초를 흑산에게 건네주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은 그냥 묻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준영 군의 연기는 어른 연기자 뺨 칠 정도다. 또 인조가 건네준 차를 마시고 독이 몸에 퍼져 죽어가는 장면도 잘 소화했다. 하지만 조연들의 호연이 드라마를 통해 잘 살지 않는다. 극을 이끌어 가는 핵심적인 인물인 주인공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또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지 못하며 허술하다. 소윤(구혜선 분)은 철석이 차를 마실 때 위험을 감지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흑산 앞에서는 그리도 당당하게 철석을 지켜냈는데 인조 앞에서 멀뚱히 위험을 보고 만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반정은 너무 허무하게 끝이나 유치해 보일 정도다. 이에 시청자들은 “내용이 조금 허술하다” “스토리 전개가 아쉽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종영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최강칠우’의 자객단은 소현에게 인조를 죽이라는 마지막 의뢰를 받고 과연 실행에 옮길 지, 또 옮긴다면 성공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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