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이민혜, 런던 올림픽을 꿈꾼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9 09: 08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22명 중 19위에 그쳤다. 만족한다면 25km를 달려 완주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한국 여자 사이클의 천재 이민혜(23, 서울시청)의 베이징올림픽 이야기다. 이민혜는 지난 18일 오후 베이징 라오샨 벨로드롬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사이클 여자 포인트레이스에서 두 차례의 추월을 허용한 끝에 첫 올림픽을 마쳤다. 사실 이민혜에게 포인트레이스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종목이다. 그녀의 주 종목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개인도로다. 지난 2006년 포인트레이스에 입문한 그녀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지난 1월 국제사이클연맹(UCI) LA 트랙월드컵 포인트레이스에서 준우승했다는 자신감으로 출전한 그녀에게 이번 출전은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맛보는 기회였을 따름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출전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것. 평소 레이스 운영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활용한 독주를 즐기던 그녀는 '도망자'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상대가 따라갈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독주해 추월하는 그녀에게도 평균 시속 47km로 달리는 세계 무대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주눅든 모습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목표를 한 단계 높여 잡았을 따름이다. 이제 막 6번째 출전한 포인트레이스에서 필요한 경험을 얻은 그녀는 런던올림픽을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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