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획득, 롯데 4강 진출의 호재?
OSEN 기자
발행 2008.08.19 11: 28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지난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가을 야구와 거리가 멀었던 롯데 자이언츠. 부산 팬들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구호로 거인 군단의 4강 진출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올 시즌 2008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전반기 4위(48승 46패)로 마감했다. 올 시즌 '4강 진출의 최적기'라고 여기는 롯데는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에 시선이 집중돼 있다. 거인 군단의 4번 타자 이대호(26)를 비롯해 '안방마님' 강민호(23), 해외파 출신 우완 선발 송승준(28)이 김경문호에 발탁됐기 때문.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이대호, 강민호, 송승준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뛰며 대표팀의 메달 획득에 기여할 각오.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차지할 경우 국위 선양과 더불어 '병역 혜택'이라는 최고의 선물이 주어진다. 아직까지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들에게 올림픽은 절호의 찬스나 다름 없다. '난적' 미국과의 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복병' 캐나다, '숙적' 일본을 잇달아 격파하며 상승 곡선을 그린 뒤 대만과의 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9-8 승리를 거두며 4강 자력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좋다. '메달 획득'이라는 초반 목표와 달리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도 "현재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금메달 획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대표팀에 참가한 선수들을 향해 "즐겁게 야구하고 건강히 다녀와라. 남은 32경기에서 너희들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군미필 선수들에게 국방의 의무는 적잖은 부담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나 2년간의 공백은 선수들에게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다름 없다. 거인 군단의 핵심 멤버 이대호, 강민호, 송승준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병역 혜택'이라는 반가운 선물을 받는다면 후반기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 가능성은 크다. 롯데가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이대호-강민호-송승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