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더 좋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4년간의 노고가 금메달로 보상받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패자가 된 은메달리스트는 만족하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기도 한다. 비록 4강에서 패했지만 3~4위전에서 승리하여 값진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에는 금메달 못지 않은 기쁨을 누린다. 한국 남녀 탁구가 이 경우라 할 수 있다. 현정화 코치는 선수들과 뒤엉켜 눈물을 흘렸고 유남규 코치도 동메달이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각 메달이 가지고 있는 기쁨의 상대성은 어떤 차지가 있는 것일까. 19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인간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메달의 행복도는 금메달-동메달-은메달 순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 이유를 "메달을 획득하고 난 선수들의 반응은 각자의 기대치와 관련이 있다"며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은메달을 획득할 경우 당연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할 경우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불만족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금메달이라는 기대치가 있었지만 그에 못 미쳐 은메달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 일례로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 미국 여자 수영의 다라 토레스(42)는 자유형 50m에서 0.01초 차로 은메달을 획득한 후 표정이 좋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쉽다. 하지만 은메달도 기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동메달의 경우 "메달권에 못 들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행이다"고 스스로 만족하기 때문에 은메달보다 낮은 성적임에도 만족감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8년 만에 여자 유도 메달을 획득한 동메달리스트 정경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