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선수 장비도 안 챙겨주나?. 짝퉁 불꽃놀이, 립싱크 파문, 중국 관중들의 과도한 응원 등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이 선수의 장비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18일 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 나선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러레(27)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다. 바로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장대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장대를 찾았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고 시간을 벌기 위해 넘으려고 했던 4m 55를 건너뛰었다. 무러레는 경기위원과 상의한 후 결국 주최측에서 준비한 장대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장대를 사용하는 것은 흡사 발에 맞지 않는 스파이크를 신고 100m 달리기에 나서는 것과 같았다. 무러레는 4m 65를 넘지 못했고 결국 4m 45를 기록하면서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 4m 70까지 넘었고 최근에 연습에서 4m 80도 넘었던 그였기에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4년간의 준비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무러레는 경기가 끝난 후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그는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장대가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 지금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무러레는 이어 베이징 조직위원회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러 가지 구설을 듣고 있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선수의 장비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는 모습에서 이번 올림픽이 성공보다는 실패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