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선발승' 송승준, 아주 완벽한 임무 완수
OSEN 기자
발행 2008.08.19 15: 32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누가 버리는 카드라 했는가. 베이징 올림릭 야구대표팀 우완 송승준(28, 롯데)이 쿠바를 맞아 기대이상 피칭으로 호투,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승준은 19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예선 6번째 경기에서 선발등판,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한국의 7-4 승리와 함께 선발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예상대로라면 이날 쿠바전 선발은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15일 캐나다전에서 총 투구수 127개를 뿌리며 완봉승을 거둔 상태였고, 한국은 이미 4강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굳이 에이스 류현진을 쓸 필요가 없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조계현 투수코치와 상의한 끝에 20일 네덜라드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던 송승준을 이날 전격 출격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송승준은 기대이상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며 한국의 국제대회 쿠바전 7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2회초 선두타자 5번 프레데리치 세페다와 10구 끝에 볼넷으로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 알레세이 벨에게 우측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2루 직선타로 잘 처리했으나 포수 아리엘 페스타노에게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45개로 불어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조기강판이 유력해 보였다. 제구가 흔들렸고 주무기인 스플리터도 없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회 볼넷을 2개나 허용하며 18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지만, 이후부터 급속도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4회 쿠바의 7~9번 하위타순을 모두 내야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히오르비스 두베르겔를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마이클 엔리케스와 율리에스키 구레엘을 연속으로 땅볼로 처리한 뒤 알렉산더 마제타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5~6회 투구수는 21개밖에 되지 않았다. 6회에도 송승준은 투구수 단 8개로 땅볼 2개와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 상승세를 쭉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첫 타자 페스타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3루 쪽 번트를 댄 에두아르도 파레트를 아웃시킨 뒤 권혁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99개로, 적정 수준에서 마운드에 내려왔다. 지난 14일 중국전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경기째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2경기 성적은 1승 방어율 2.19. 2경기 모두 부담스런 낮 경기에서 혼신의 피칭을 했다. 국내리그에서도 송승준은 낮 2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선발투수(5경기). 메달을 딴다면 명분과 실리에서 모두 목에 걸 자격이 충분한 송승준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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