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6연승' 한국야구, 예상을 깬 대선전
OSEN 기자
발행 2008.08.19 16: 04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베이징 출국 전. 이승엽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선언했다. 크게 잡은 목표로 생각됐지만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19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쿠바전에서도 7-4 승리를 거뒀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최강으로 평가된 쿠바까지 잡으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예선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대이상 성과물이다. 쿠바전을 앞두고 5경기에서는 1점차 승부 4차례, 2점차 승부 1차례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쿠바전에서는 7-4라는 비교적 넉넉한 스코어로 승리했다. 20일 예선 마지막 상대가 되는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승리가 유력하다. 사실 한국은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아마 최강 쿠바와 최고 전력을 구축한 일본 그리고 야구 종주국 미국이 3강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캐나다, 대만과 함께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이승엽을 제외하면 선수전원이 국내파로 꾸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대표선발을 놓고 끊임없는 논란도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이 모든 우려를 뒤로 한 채 예선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전승 우승의 꿈이 점점 더 무르익어가고 있다. 한국의 기대이상 선전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류현진·김광현·윤석민·권혁이 대표팀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정근우·김현수·고영민·이종욱·이용규·강민호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했다. 이들 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주역은 단 한 명도 없다. 단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그 중심에 바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무서운 뚝심으로 소속팀 두산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WBC에서 당당히 4강에 오르며 세계야구에 그 힘을 알렸다. 일본이 무려 2차례나 당했고 미국도 한 번 잡혔다.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과 아마추어로 구성된 일본에 차례로 무너지며 위상이 흔들렸지만 올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6승1패를 거두며 위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쿠바를 차례대로 무너뜨려 최강의 면모까지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올림픽 최고성적인 한국으로서는 이제 금메달이 꿈만은 아니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으로 향후 미래까지 밝아졌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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