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정근우, 성공적인 키스톤 콤비 데뷔
OSEN 기자
발행 2008.08.19 16: 58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성공적인 키스톤 콤비 데뷔였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유격수였다. 베테랑 김민재와 박진만을 대표팀 최종멤버로 발탁할 때부터 말이 많았다. ‘언제적 김민재와 박진만인데 아직도 이들에게 의존해야 하나’가 주된 논점. 그만큼 유격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한국야구의 큰 고민 중 하나였다. 그 우려대로 박진만과 김민재는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결국 김 감독은 19일 중국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예선리그 6번째 쿠바전에서 색다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전날 대만전에서 주전 2루수와 나와 맹활약한 고영민(24·두산)을 연이틀 같은 자리에 기용한 가운데 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정근우(26·SK)를 전날 3루수에서 이날 유격수로 기용했다. 고영민-정근우의 키스톤콤비 탄생이었다. 박진만의 컨디션 난조와 김민재의 타격 부진에서 비롯된 고육지책. 하지만 고영민-정근우는 고육지책이 아닌 최상의 카드였다. 9번 타자로 나온 고영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연이틀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도 5개의 보살과 3개의 자살을 기록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2번 타자로 나온 정근우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대신 수비에서 군더더기 없는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보살 3개, 자살 2개를 기록하며 고영민과 함께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고영민과 정근우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쿠바 4번 타자 알렉산더 마제타의 땅볼을 병살타로 깔끔하게 연결하며 경기 초반 흔들리던 선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고영민이 타구를 잡은 후 곧바로 정근우가 공을 넘겨받은 뒤 2루 베이스를 밝고 타자주자까지 잡으며 첫 병살플레이를 연결했다. 고영민의 2루 수비는 환상적이지만, 정근우의 유격수 수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지난해 불안했던 유격수 수비는 없었다. 고영민-정근우의 동시기용은 한국에게도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전망. 일단 공격에서 큰 효과가 있다. 정근우는 이대호·김현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고영민도 대만전부터 방망이가 대폭발하고 있다. 9번 고영민, 2번 정근우는 발도 빨라 김경문식 발야구를 이끌 선두주자들이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키스톤 콤비로 안정감있는 호흡을 보여줌으로써 공수주 삼박자에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자에서 파트너가 된 고영민-정근우. ‘고정’ 키스톤이 대표팀 주전 키스톤으로 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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