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확정' 김경문호, 기록은 '도깨비팀'
OSEN 기자
발행 2008.08.20 07: 39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0일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 없이 풀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19일 우커송 제 1구장서 벌어진 강호 쿠바와의 경기서 7-4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 가도를 질주하는 동시에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안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한국의 1위 등극은 다소 의아하다. 대표팀 타선은 6경기 동안 팀 타율 2할6푼(19일 현재)을 기록하며 8개 국가 중 3위를 기록했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쿠바(5승 1패)와 미국, 일본(이상 4승 2패) 중 한국보다 타율이 낮은 팀은 쿠바다. 그나마도 2할5푼9리로 단 1리에 불과한 차이라 낮다는 표현을 쓰기도 힘들다. 여기에 팀 장타율은 3할5푼3리에 그쳤다. 약체 팀을 상대로 파괴력을 과시하며 장타율 4할을 가볍게 넘긴 다른 4강 진출국과 달리 한국은 단타와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최약체로 평가된 17일 중국과의 경기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끝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것은 한국 타선의 약점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친 4번 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의 부진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고군 분투한 이대호(26. 롯데)가 아니었다면 한국은 풀리그서부터 강호들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을 가능성이 컸다. 토너먼트서 이승엽과 김동주(32. 두산)의 파괴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메달 획득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대표팀 투수들은 6경기서 방어율 3.21을 기록했다. 4강 팀들 중 가장 높은 방어율을 기록한 동시에 안타(47개)와 사사구를 가장 많이 허용(17개)한 팀이 바로 한국이다. '괴물 좌완' 류현진(21. 한화)이 15일 캐나다전서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하며 팬들의 믿음을 사고 있으나 그가 4강-결승전서 모두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투수진에서는 개막 전 계투의 한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기주(21. KIA)의 부진이 크게 다가왔다. 한기주는 3경기에 등판해 1승을 기록했으나 방어율이 19.31로 엄청나게 높았다. 13일 미국전과 16일 일본전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올리지 못했던 한기주는 18일 대만전서도 2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한국은 탁월한 기록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승부처에서 빛난 선수들의 활약으로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약체 팀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확실한 강호로 자리 매김하기 보다는 '도깨비팀'의 이미지를 더욱 크게 심어주었다. 6경기 동안 나타난 대표팀의 기록은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경기력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2일부터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해 토너먼트 경기를 펼치게 된다. 팬들은 대표팀 선수들이 기록을 초월한 경기력을 토너먼트에서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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