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6전전승을 기록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한국대표팀이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9일 쿠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예선 1위로 오는 22일 열리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대결 상대가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은 예선 1위팀과 4위팀, 2위팀과 3위팀이 각각 대결을 펼쳐 결승행을 다투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4승 2패로 나란히 동률을 기록하며 4강행을 확정지은 일본과 미국이 20일 오후 8시 가질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가 달라진다. 이 경기 패자가 한국의 맞대결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20일 상대하는 네덜란드보다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지난 18일 캐나다전을 승리하며 사실상 4강행을 확정지었던 일본대표팀은 에이스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22, 니혼햄)를 준결승 선발에 맞춰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알려진 사실로 19일 일본 가 다시 한 번 확정해 보도했다. 오노 유타카 일본 대표팀 투수 코치는 "내가 아는 한 중간 투수로 나오는 일은 없다"며 "다르빗슈의 상태가 지금은 좋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조정해 다음 등판에 대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 감독은 "짧은 이닝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다르빗슈 활용 방안을 밝혀 20일 미국전 선발 투입을 시사했다. 그러나 캐나다전 승리로 4강행이 사실상 확정되자 다르빗슈를 준결승 선발에 전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미국전에는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28, 소프트뱅크)를 낼 예정이다. 다르빗슈는 쿠바전에서 좋지 않았다.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7안타, 4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결국 일본은 쿠바에 2-4로 패해 첫 단추를 잘못 채운 채 이번 대회를 맞아야 했다. 올림픽 시작 전 가진 평가전에서도 좋지 않았지만 다르빗슈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피칭 내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8번의 완투 경기를 포함 11승 4패, 2.07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데뷔 첫 해이던 2005년을 제외하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15승 5패, 1.82의 방어율로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게다가 쿠바전 부진 후 스스로 삭발까지 감행할 만큼 다음 등판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19일 중국전을 콜드게임승으로 마친 후 "준결승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일 미국전도 승리한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상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는 상태다. 미국대표팀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에이스 우완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 샌디에이고 대학)를 준결승전에 내세운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14일 네덜란드전에 등판, 7이닝 동안 1안타, 1볼넷만 내준 채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96cm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은 평균 150km대의 직구 구속을 유지하고 있으며 140km대 후반의 고속 슬라이더까지 장착했다. 체인지업도 수준급으로 랜디 존슨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대학야구선수권에서 한국전에 나와 7이닝 동안 13탈삼진에 노히트 경기를 펼친 바 있고 물론 지난 4월에는 23개의 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메이저리그 트래프트 1순위가 유력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미국 역시 스트라스버그를 일본전에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4강행을 확정지은 만큼 트레버 케이힐(20, 오클랜드 더블A)을 일본전에 올릴 계획이다.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내부적으로 일본이 오를 경우 김광현, 미국이 오를 경우 류현진을 내세운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주위에서는 내심 서로를 잘 알고 있어 껄끄러운 일본보다는 아기자기한 맛이 덜한 미국이 올라와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알 수 없는 만큼 20일 네덜란드와 예선 최종경기를 치른 후 조용히 일본-미국전을 보며 대비해야 할 입장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