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과연 '패하기 경쟁’이 벌어질까
OSEN 기자
발행 2008.08.20 08: 36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예선리그 1위에 대한 혜택이 부족한 탓이다. 때문에 1위가 준결승 상대를 고르는게 아니라 3위와 4위가 만만한 상대를 선택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따라서 3, 4위 결정전에서 ‘패하기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오후 8시 열리는 미국과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이 그렇다. 이미 한국이 20일 네덜란드전 승패와 상관없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쿠바를 제치고 예선 리그 1위를 확정지었고 2위는 쿠바가 차지했기에 미국과 일본이 준결승 상대를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나란히 4승 2패를 마크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일부러 패해서 3위가 아닌 4위로 준결승에 나서 한국과 대결을 원할 수도 있다. 물론 야구 종주국 미국, 세계 최강을 목표로 한 일본이 고의로 ‘패하기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많지 않다. 자존심에 상처가 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위가 금메달로 가는 길에 유리하다면 최선을 다해 싸우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는 상위팀이 하위팀에 비해 누릴 혜택이 별로 없는 탓이 크다. 1위를 하든 4위를 하든 준결승에 진출하기는 매한가지이고 여기서 이기면 결승에 오르도록 대진이 짜여져 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처럼 3위와 4위가 한 번 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2위와 대결한 뒤 1위와 맞붙는 경기일정이 합리적이지만 올림픽은 그렇지가 못하다. 때문에 3위와 4위를 결정하는 미국과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한국이냐, 쿠바냐를 놓고 선택하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예선 1위인 한국이 투수진이 안정된 숙명의 라이벌 일본보다는 짜임새가 덜한 미국과의 대결을 은근히 바라는 것처럼 미국이나 일본도 ‘아마최강’으로 전통의 강호인 쿠바보다는 상승세이지만 국제대회 성적이 떨어지는 한국을 더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위보다는 ‘4위’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선 1위에게 주어졌다는 준결승 낮경기 혜택도 4위는 똑같이 누릴 수 있다. 준결승 낮경기(22일 오전 11시반)서 승리하면 다음날 결승전을 컨디션 조절에 유리한 야간경기(23일 오후 7시)로 대진표가 잡혀 있지만 준결승전서 지면 별효과가 없다. 물론 3위는 2위와 준결승전서 야간경기(22일 오후 7시)를 치르고 패하면 다음날 동메달 결정전은 낮경기(23일 오전 11시반)를 소화하게 돼 있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동메달 획득전선’에는 예선 1위가 유리한 경기일정이지만 그보다는 준결승서 편한 상대를 만나 이기고 ‘금메달 획득전선’에 나서기에는 좋을 것이 없는 올림픽 경기일정이다. 데이비 존슨 미국 감독과 호시노 일본 감독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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