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커송 야구장은 스카우트들의 각축장
OSEN 기자
발행 2008.08.20 09: 40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누굴 데려갈까'. 지난 13일 막을 올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경기가 한창인 우커송 경기장은 8개팀 192명의 선수들이 각축 외에도 장외 경쟁도 치열하다. 포수 뒤에 위치한 본부석은 경기 시작 몇시간 전부터 '괜찮은 상품'을 눈여겨 보기 위해 몰려드는 스카우트들로 가득차고 있다. 저마다 기록지를 준비해 꼼꼼하게 선수들의 활약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우커송 경기장과 2경기장에서 나눠 열리는 만큼 스카우트들도 선수들 못지 않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일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우커송 경기장은 최고 선수를 찾으려는 스카우트들의 경쟁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 투수에 초점이 모아져 있지만 쿠바를 비롯한 한국, 대만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메디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일본 담당 스카우트, 르네 가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라틴아메리카 담당 스카우트, 에드 린치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뒤를 이을 일본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메디나 스카우트는 다르빗슈 유(22, 니혼햄)에 대해 언급했다. "다르빗슈는 뛰어난 이란계 투수다. 미국에서도 1선발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최소 4년 더 일본 야구에서 활약해야 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신 일본의 중견수 아오키 노리치카(26, 야쿠르트)에 대해 "이치로에 근접할 만한 선수"라며 "이치로 정도의 어깨는 아니지만 파워가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는 "미국에서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불펜에 힘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와카미 켄신(33, 주니치)은 미국에서 5선발 정도라며 "눈부신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칭 요령을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일본 주치니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만 투수 천웨이인(23)은 "좌완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진 않지만 좋은 투구를 하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요 스카우트는 "이번 대회는 세계 관심이 쏠려 있다"며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런 중압감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그 선수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선수 선별 요령을 설명했다. 또 "전에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을 이겨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가져야 할 능력 중 큰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파견된 스카우트가 대부분이지만 일본 스카우트들도 심심치 않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캐나다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나온 스카우트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 요코하마 스카우트는 올해를 마치고 프리 에이전트(FA)로 풀리는 김동주(두산), 이진영(SK) 등에게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특히 이진영에 대해서는 해외진출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물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베이징올림픽은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것 뿐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상품가치를 높힐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한 순간도 방심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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