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도대체 이 많은 선수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예선 1위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미국·일본·쿠바 등 강팀들이 차례로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WBC 4강 신화 주역 가운데 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는 이승엽· 진갑용·정대현·김동주·박진만·김민재·이진영·봉중근·오승환 등 9명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5명은 모두 새 얼굴이다. WBC 당시 한국의 투수진은 최고참이었던 만 37세 구대성을 필두로 김병현·김선우·박명환·박찬호·배영수·봉중근·서재응·손민한·오승환·전병두·정재훈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28.2세. 당시 대표팀은 7경기에서 팀 방어율 2.00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짠물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 투수코치의 상대 타자와 상황에 따른 투수교체도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대회 초반 박찬호의 마무리 기용과 구대성의 전천후 기용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대표팀도 만만치 않다. 투수진 최고참이 만 30세의 정대현으로 30대는 그가 유일하다. 투수진 평균 연령은 24.6세로 몰라보게 확 젊어졌다. 그렇다고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예선 6경기에서 팀 방어율이 3.21로 전체 5위지만 극도의 부진을 보인 한기주의 성적을 제외하면 팀 방어율은 2.52로 내려간다. 쿠바, 미국을 제치고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 류현진·김광현·윤석민·권혁 등 젊은 투수들이 원투펀치와 셋업맨 그리고 스페셜 리스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의 성적은 3승1세이브 방어율 1.16이다. 야수진은 마운드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WBC 당시 한국 야수진은 만 36세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 김동주·김민재·김재걸·김종국·김태균·박용택·박진만·송지만·이범호·이병규·이승엽·이진영·정성훈·조인성·진갑용·최희섭·홍성흔까지 총 18명의 야수진 평균 연령은 29.9세로 약 30세에 육박했다. WBC에서 팀 타율은 2할4푼3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5홈런과 1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이종범이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다. 베이징 올림픽 야수진의 평균 28.0세로 WBC 때보다 낮아졌다. 다만 이승엽·김동주·진갑용·박진만·김민재 등 요소요소 필요한 베테랑들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만 20세 김현수를 비롯해 이대호·정근우·고영민·이용규·강민호 등 젊은 선수들이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타율 4할3푼8리·2홈런·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이승엽이 부진에 빠진 대표팀에서 실질적 4번 타자 역할을 아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게다가 이들 6명의 도합 성적은 타율 3할5푼9리·4홈런·18타점·18득점에 달할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다. 한국야구의 완벽한 세대교체는 당장 이번 베이징 올림픽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갈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힘은 선수들의 노력과 성장이지만 뒤에서 든든히 밀어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소속팀 두산에서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펼친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뚝심있는 선수기용으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 한기주처럼 고전하는 사례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큰 경기 경험을 쌓고 급성장했다.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이대호도 크게 부진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활약하며 만회했지만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 우려를 낳았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김태균 대신 이대호를 발탁했다. 김경문식 세대교체 방식이라면 한기주도 언젠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지 모를 일이다. 김현수-이용규,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