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정근우-김현수, 대표 자격 논란 '실력'으로 잠재웠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0 10: 55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표팀 승선 속에 이를 악물었다. 오로지 실력으로 맞서겠다고. 뚜껑을 열자 이들은 대표팀 승리의 주역이었다. 주인공은 이대호(26, 롯데), 정근우(26, SK), 김현수(20,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뒤 이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이들의 활약에 고개를 가로 저을 수 없다. 대표팀 승선에 앞서 이대호는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동갑내기 김태균(26, 한화)에 비해 시즌 성적도 좋지 않았고 타격 페이스도 하향세를 그렸다. 일부 야구 전문가들은 이대호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 탈락 가능성에 대해 제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대호는 팀내 최다 홈런 1위로 대표팀의 신(新)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미국과 일본전에서 귀중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쿠바와의 경기에서 고의 4구를 얻을 만큼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던 김 감독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근우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다수의 팬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터트리는 한 방과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정근우는 지난 15일 캐나다와의 예선리그 두 번째 대결에서 0-0으로 맞선 3회 2사 후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대표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2루수와 3루수 뿐만 아니라 잔부상에 시달리는 박진만(32, 삼성) 대신 유격수로 나선다. 외야 수비도 너끈히 소화한다.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 '겁없는 막내곰' 김현수는 주전 멤버보다 백업 요원으로 뛸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국내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듯 베이징에서도 원맨쇼를 이어 갔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주눅든 모습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3-2로 전세를 뒤집는 결승타를 때린 뒤 쿠바전에서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트리며 7-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호-정근우-김현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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