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역에 대처하는 배우들의 자세
OSEN 기자
발행 2008.08.20 11: 44

영화 속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에서부터 시작해서 직업적으로 의사 변호사 등등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쉬운 역할이 없다. 특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인물을 그럴듯하게 실제처럼 구현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중심에 최근 스릴러 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역할이 있다. ‘추격자’의 하정우부터 최근 그 바통을 이어받아 연쇄살인마 역을 맡은 ‘트럭’의 진구까지. 그들이 역할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엿보자. ‘추격자’의 하정우 하정우(30)는 ‘추격자’에서 출장안마사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연쇄살인을 벌이는 희대의 살인마 지영민 역을 맡았다. 지영민은 극중 선한 눈빛과 순진한 웃음을 띄우면서도 그 외모와 달리 상상도 못할 싸늘하고 잔혹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하정우는 “감독에게 연쇄 살인과 관련된 책 4권을 선물 받아 모두 읽었다”며 “이와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를 다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통점을 찾았고 따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지영민을 악역으로 보이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영민은 아동적인 면이 있고 심지어 순수하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극중 지영민이 그의 행위를 놀이의 수단으로 여겼다는 유아적인 느낌도 들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트럭’의 진구 진구(28)는 영화 ‘트럭’에서 연쇄살인범 김영호 역을 맡았다. 김영호는 순수함과 악랄함이 공존하는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살인죄로 호송되던 중 도주에 성공하게 된다. 우연히 길을 지나던 철민의 트럭을 막아서고 그와 동행하게 되면서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진구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역할이었다”며 “연쇄살인범 역할이다 보니 실제 체험할 수도 살인범을 만날 수도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연쇄 살인범과 관련된 영화나 책을 참고했다. 실제 살인범을 재판했던 검사와 판사, 형사를 만나서 외관과 성격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영화를 보고 ‘저렇게 연기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가를 모방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됐다”며 “그 이후로는 일절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방에서 혼자 지내며 철저하게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crystal@osen.co.kr 하정우(왼쪽)와 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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