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내친김에 결승전까지 터져라. 한국은 20일 1차예선리그 마지막 상대 네덜란드마저 가볍게 콜드게임승으로 일축하고 7전 전승을 올렸다. 한국이 미국, 쿠바, 일본까지 누르며 전승했던 원동력은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타자 가운데 최고의 수훈선수라면 이대호(26.롯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대호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2사1루에서 네덜란드 선발투수 스미트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선제 결승홈런이었다. 이어 5회에서는 좌전적시타로 2루주자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날 4타수2안타3타점의 맹활약이었다. 예선 1차리그 8경기에서 20타수 9안타(3홈런) 타율 4할5푼, 10타점, 5득점, 5사사구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이 영양가 만점이었다. 미국전 0-1로 뒤진 2회말 역전투런포를 날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0-2로 뒤진 7회초 동점투런아치를 그렸다. 타점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승기를 잡는 일타였다. 한국은 주포 이승엽의 부진과 김동주의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지만 이대호의 만점활약 덕택에 7연승을 거두었다. 투수들의 눈부신 호투도 빼놓을 수 없는 수훈감이었지만 타선에서 이대호가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못했다면 한국은 힘겨운 경기를 했거나 패했을 것이다. 미국 일본 쿠바 등 4강 결승토너먼트에서 만나는 팀들은 한국 최대의 요주의 인물로 이대호를 꼽고 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득점타에 잔뜩 경계하고 있다. 당초 잘 알려진 이승엽과 김동주를 견제했으나 제 3의 인물이 해결사로 등장하자 골치아프게 됐다. 더욱이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이승엽과 김동주까지 힘을 발휘한다면 한국 타선의 힘은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 이대호의 거침없는 타격 기세가 준결승전에서도 쿠바 또는 일본을 집어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