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10타점' 이대호, 올림픽 예선 최고타자
OSEN 기자
발행 2008.08.20 16: 13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거인이 베이징 중심에 우뚝 섰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예선 7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일 우커송 제2구장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네덜란드전에서 10-0으로 8회 콜드게임승을 따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이 선수를 빼놓고는 이번 대표팀을 설명할 수 없다. 다름 아닌 이대호(26, 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예선 7경기에서 이대호의 위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이승엽이 부진하고 김동주가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이대호만이 매경기에 나와 타석에서 공포감을 유지했다. 이대호의 예선 7경기 성적은 화려함 그 자체다. 21타수 9안타로 타율 4할2푼9리·3홈런·10타점·5득점. 3홈런과 10타점은 각각 대회 1위와 2위에 해당한다. 사사구도 5개나 얻어냈다. 이 가운데 최강 쿠바로부터 얻어낸 고의4구까지 하나 포함돼 있다. 출루율은 무려 5할3푼8리. 홈런 3개와 2루타 1개로 장타율은 무려 0.905.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443으로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 단기전에서 개인 성적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대호의 위력은 예선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미국전부터 시작됐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올림픽의 시작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린 대표팀에게 이대호가 선사한 대형 홈런 한 방은 긴장감을 녹여주었고, 자신감을 얻게 만들었다. 이대호는 16일 일본전에서도 0-2로 뒤진 7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반전시켰다. 대만전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쿠바전에서는 고의4구 포함 사사구 3개를 얻었다. 예선 최종전이었던 이날 네덜란드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결승 선제 투런포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실상 올림픽 예선에서 최고타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알렉세이 벨(쿠바)이 예선 7경기 모두 출장해 25타수 13안타로 타율 5할3푼·6타점·8득점으로 활약하며 등 OPS(1.531)에서 이대호를 앞질렀지만 홈런이 하나도 없다. 타점에서도 이대호에게 밀렸다. 예선 타점 1위를 예약한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쿠바)도 타율 3할3푼3리·1홈런·11타점을 기록했으나 OPS(0.913)는 이대호에 비해 한참 뒤진다. 미국과 일본의 중심타자들과 비교해도 이대호의 예선 성적은 압도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 테리 티피는 예선 6경기에서 23타수 11안타, 타율 4할7푼8리·5타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홈런이 1개도 없어 타석에서 위압감이 높지 않았다. OPS(1.221)도 이대호에 근소히 뒤진다. 일본의 4번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도 6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타율 3할1푼8리·1홈런·6타점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이날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두 선수가 이대호의 성적을 넘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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