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국전서도 '선발 연막술'
OSEN 기자
발행 2008.08.20 20: 54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이번엔 스기우치 도시야(28, 소프트뱅크)가 아닌 다르빗슈 유(22, 니혼햄)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20일 풀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 선발에 다르빗슈를 내세웠다. 미국은 예정대로 트레버 힐이 등판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본 언론들로부터 22일 준결승 선발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미국전 선발로 나섰다. 이에 따라 준결승과 결승전 선발은 각각 스기우치와 와다 쓰요시가 유력해졌다. 호시노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부터 다르빗슈를 준결승 선발이라고 못박은 후 투수 로테이션을 짰다. 이 말은 곧 16일 한국전 선발이 다르빗슈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야구 개막이 코앞에 다다르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전 선발에 대해 다르빗슈냐, 와다냐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다르빗슈가 첫 경기인 13일 쿠바전에 나서자 그제서야 한국전은 와다라고 확정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호시노 감독은 20일 미국전을 앞두고도 일본 언론에 준결승 선발은 다르빗슈라고 흘렸다. 일본 언론들은 19일까지만 해도 "다르빗슈의 상태가 지금은 좋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조정해 다음 등판에 대비할 것"이라는 오노 유타카 일본 대표팀 투수 코치의 말을 전하며 22일 준결승 선발이 다르빗슈라고 전했다. 대신 미국전 선발은 스기우치라고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다르빗슈를 갑작스럽게 미국전에 투입한 이유에 대해 호시노 감독은 함구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다르빗슈로 갑작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그것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한국이나 쿠바 관계자가 아닌 만큼 걱정하지 마라"고 말을 잘랐다. 그러나 결국 스기우치가 다르빗슈에 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이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와서 스기우치가 15일 네덜란드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데 반해 다르빗슈는 쿠바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18일 46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지만 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준결승 및 결승전 등판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미국전서 선발로 등판했던 다르빗슈가 2이닝 퍼펙트 피칭 후 다나카 마사히로(19. 라쿠텐)에게 마운드를 넘겨 하루 휴식 후 준결승전에 등판하거나 결승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커졌다. 호시노가 피운 연막 전술은 경기 당일까지도 흐릿하게 상대 팀들의 시야를 흩뜨러 놓을 전망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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