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두 번 패배는 없다. 지난 2006년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아시아 라운드 3차전과 2라운드 3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6승 1패를 기록했으나 미국에 유리한 대진을 만들기 위해 납득할 수 없는 조 편성과 편파 판정 탓에 4승 3패의 일본에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대회 정상에 올라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태극전사의 목표는 산산조각난 셈. 베이징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7전 전승으로 4강에 안착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4위 일본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16일 일본과의 대결에서 5-3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은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서 대타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종욱의 절묘한 기습 번트와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 5-2로 달아났다. 일본은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추격에 나섰으나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일전은 스포츠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승리를 향한 의지가 남다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일본 만큼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생각이 짙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국민타자' 이승엽(32)은 "일본과의 대결에서 더욱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은 팀은 뭐니뭐니해도 일본이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우리가 더 선호하는 팀은 없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우리에게는 똑같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예선전에서 미국과 일본을 잇달아 격파한 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베이징 올림픽는 공교롭게도 WBC와 흡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2년 전 결승 진출이 좌절된 쓰라린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는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 . . . .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마지막 한국-네덜란드 경기가 지난 20일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렸다. 네덜란드전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