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을 때 써먹자?' 밀워키, 사바티아 혹사 의혹
OSEN 기자
발행 2008.08.21 04: 5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혹사인가 아닌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에이스 C.C 사바티아(28)를 혹사한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몇몇 미국 언론은 "어차피 올 시즌 후 사바티아를 붙잡지 못할 밀워키가 이 기회에 사바티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무리를 시킨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렇지 않아도 사바티아는 연일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던 터였다.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한 뒤 소화한 9경기에서 5차례나 완투를 기록했다. 완투는 투수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지만 그만큼 구단의 의존도가 심했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 사바티아는 첫 등판인 지난달 9일 콜로라도전에서만 공 97개를 던졌을 뿐 이후 8경기에선 모두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19일 휴스턴전에선 무려 130개의 공을 던져 혹사 논란이 커지는 데 일조했다. 당시 사바티아는 8회까지 111개를 던진 상태였고, 밀워키는 9-2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네드 요스트 감독은 승패가 거의 결정난 9회에도 구원투수가 아닌 사바티아를 내세웠고, 결국 투수 한 명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의혹의 눈길이 커지자 요스트는 "혹사가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투구수 130개에 사람들이 자꾸 뭐라고 하는데, 실제 사바티아는 이닝당 13.7개만 던지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로 적은 투구수"라며 "이닝당 20∼30개를 던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사바티아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밀워키는 휴식일이 끼어있는 주간에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사바티아의 등판 회수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바티아의 보류권을 확보하고 있는 동안 써먹을 만큼 써먹겠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요스트는 "절대 혹사는 없었다. 모든 것은 계획에 의한 것"이라며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릴 경우 선발투수들은 물론 불펜투수들도 보호하는 이점이 있다"고 강변했다. 올 시즌 뒤 사바티아는 FA 자격을 얻는다. 뉴욕 양키스 등 큰 손들이 벌써부터 사바티아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밀워키가 사바티아를 재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획득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밀워키 입장에선 사바티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세인트루이스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만큼 '남 좋은 일'만 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내년이면 소속팀이 바뀔 투수를 '마음대로' 써먹다간 탈이 날 수 있고, 도덕적인 비난을 면키 어렵다. 사바티아가 남은 한 달 반 동안 어느 정도 많은 공을 던질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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