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헤드헌터. 인재를 발굴해 스카우트하는 인물을 말한다. 그러나 야구에선 의미가 달라진다. 타자의 머리를 향해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지는 '악질 투수'를 뜻한다. 따라서 헤드헌터는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비센테 파디야가 메이저리그 최악의 헤드헌터란 오명을 썼다. 파디야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현역 빅리거 4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1%의 득표로 1위에 올랐다. 파디야는 99년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를 거쳐 2006년부터 텍사스에 둥지를 틀었다. 매 시즌 10승이 가능하다는평가를 받지만 그에 상응하는 숫자 만큼 타자의 몸을 맞힌다. 2002년 15개로 불어난 몸맞는 공 회수는 이듬해 16개로 늘어났고, 2006년에는 17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그의 오른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언제 자신의 머리로 향할지 몰라 타자들은 전전긍긍하기 일쑤다. 올해도 파디야는 몸맞는 공 10개를 가볍게 넘어서며 악명을 떨치고 있다. 파디야에 이은 2위는 역시 '한 성질' 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18%를 득표했다. 선수 생활을 통틀어 136명의 몸을 맞힌 마르티네스는 자신을 얕보거나, 무시하는 선수가 있으면 반드시 보복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뉴욕 양키스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카일 판스워스(7%)가 뽑혔고,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와 다니엘 카브레라(볼티모어), 훌리안 타바레스(애틀랜타)가 7%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위 5위 내에 판스워스를 제외한 4명이 라틴 계열 선수라는 것. 평소 유순한 성격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는 이들의 특성이 순위표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