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일본의 준결승전의 화두는 김경문(한국)-호시노 센이치(일본) 감독의 자존심 대결.
양 감독의 자존심 싸움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시작되었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과의 대결에서 경기 시작 10분 전 선발 라인업의의 일부 교체에 대해 '위장 오더'를 주장하며 김 감독을 자극했다.
일본 대표팀의 '위장 오더' 논란에 대해 김 감독은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대회 규정을 이용했을 뿐"이라며 "호시노 감독이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의 수위 높은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전력에 대한 물음에 "한국 선수 가운데 특별히 신경쓰이는 선수는 없다. 선발 오더나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비아냥 거렸다.
호시노 감독의 지나친 자신감(?)과 달리 일본은 본선 무대에서 4승 3패에 그쳤다. 특히 16일 한국과의 대결에서 3-5 역전패를 당한 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전에서 3-5 역전패 당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은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하늘을 찌를듯한 호시노 감독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었다.
20일 미국과의 대결에서 2-4로 패한 일본은 22일 한국과의 준결승에 대해 복수를 다짐했다. 다급해진 호시노 감독은 "(한국전에서) 복수하겠다"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7전 전승으로 4강을 결정지은 김경문 감독은 '승자의 여유'가 엿보였다. "준결승전에서 우리가 더 선호하는 팀은 없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우리에게는 똑같은 팀이다".
단기전은 덕아웃 분위기에 승패가 엇갈린다. 기세 오른 김경문호가 또 다시 일본을 꺾을지 주목된다. 준결승전은 메달 획득을 위한 2차 관문이자 사령탑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김경문-호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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