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모델 이언(본명 박상민)이 향년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21일 새벽 오토바이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는 물론 많은 국민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래 이언은 씨름 선수 출신 모델로 화제가 됐다. 1997년 제78회 전국체육대회 씨름부문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던 씨름 유망주. 하지만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씨름을 접고 모델의 꿈을 키웠고 2000년 모델로 데뷔해 총 100여 차례나 무대에 서며 톱 모델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모델이 되겠다고 부산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고생했던 일화도 한 방송을 통해서 공개됐다. 이언은 “씨름선수로 활동하다가 30kg 정도 감량을 하고 힘들게 모델이 됐다”며 “부산에서 모델이 되기 위해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고 돈이 없어 6개월 동안 친구와 후배의 집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델로 정상의 자리에 있던 이언은 배우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에서 그는 씨름부 주장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완벽하게 씨름 기술을 연마하는 주장이지만 성격은 까칠하기 그지 없는 인물로 열연해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 다음해 이언은 브라운관으로 진출, ‘커프왕자’의 주역이 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해 모델 라인의 완벽한 몸매를 뽐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언은 ‘커피프린스’에서 무식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순진무구한 황민엽 역을 맡았다. 극중 윤은혜의 여동생 은새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이언이 극중에서 자주 썼던 ‘엔젤’이라는 단어는 당시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이언은 다소 터프한 외모와는 달리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최강칠우’였다. ‘최강칠우’에서 이언은 소현세자의 청나라 시절 호위무사로 칠우가 이끄는 자객단에 세 번째로 합류한 자자 역으로 출연했다. 이언은 각종 무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우직한 성품의 자자 캐릭터를 소화해냈고 사극 연기의 도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주연 못지 않은 조연으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매김 했다. 이언은 한발한발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비록 너무나도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지만 씨름 선수로 모델로 그리고 배우로도 알찬 인생을 살아낸 이언이다. crysta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