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일본에 익숙한 이승엽의 상태다".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대포'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지만 일본에게는 확실히 위협적인 존재다. 일본 '스포츠나비'는 풀리그 예선에서 7전전승을 거두며 거칠 것 없는 질주로 준결승행을 결정지은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전까지도 그 여세를 몰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칼럼을 21일 소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승엽과 관련된 것. 이 칼럼은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바로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아시아 거포' 이승엽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가장 신경쓰이는 타자로 이승엽을 꼽았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네덜란드전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빠졌지만 이전 6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로 활약했다.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아직까지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왼 엄지 수술을 받았고 요미우리에서도 단 19경기 출장에 1할4푼1리(1홈런)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승엽은 우천 연기에 따른 서스펜디드 경기로 치러진 지난 17일 중국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앞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 일본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에게 홈런을 때려냈고 3위 결정전에서는 역시 마쓰자카로부터 결승타를 빼앗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게 중요한 장면에서 보이는 이승엽의 승부욕이나 결정력은 팀에 있어서도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전문가들은 이승엽의 부진이 마음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테랑 타자로 수 많은 투수를 상대한 만큼 곧 다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오는 22일 맞이할 준결승에서 잠자고 있는 이승엽의 거포 본능이 되살아날까 겁을 먹고 있는 셈이다. 또 이 칼럼은 한국팀의 타자와 투수를 꼼꼼하게 소개했다. 4할 타자가 3명(이용규, 이대호, 김현수)이나 포진해 있으며 타순 구성도 좋다는 것이다. 한국의 팀타율은 8개팀 중 쿠바(.300)에 이어 2위로 2할8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도 쿠바(52)의 뒤를 잇는 41점으로 경기당 평균 6점을 올렸다. 이는 13일 미국전에서 9회 역전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막을 올린 후 일본전과 쿠바전에서는 잇따라 선취점을 빼앗기고도 역전승을 거둔 바탕이 됐다. 이런 한국의 끈질긴 승부욕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일본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할4푼2리의 팀타율과 30득점을 내는 데 불과했다. 그나마 1.60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력에서 한국(2.81)에 앞서 있다. 일본 투수들이 14점(11자책)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한 데 반해 한국 투수들은 22실점(20자책)했다. 그러나 류현진과 김광현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고졸 루키로 시즌 MVP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캐나다전에서 9이닝 5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또 고졸 2년차 김광현은 이번 대회 일본에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음을 지적했다. 두 투수 모두 일본전에 나올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