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호시노 감독은 일본대표를 사물화(私物化) 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보수우익 계열 언론으로 알려진 '슈칸 겐다이(週刊 現代)'는 21일 인터넷판을 통해 "호시노 감독은 일본 대표를 혼자 마음대로 움직이려 하는 것(사물화) 아닌가"라고 꼬집은 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인 만큼 사사로운 감정은 접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지난 20일 미국전 패배로 풀리그 예선에서만 3패째를 안았다. 22일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불안 투성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호시노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이라고 단언했다. 호시노 감독은 평소 "000가 마음에 든다", "000에게 경기를 준다"와 같은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다시 말해 자신의 구미에 맞게 그날 경기에 선수들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전의 예가 그것이다. 호시노 감독은 극도로 부진에 빠져 있는 무라타 슈이치(28, 요코하마)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무라타는 요코하마 부동의 4번타자로 올 시즌 31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타율은 9푼(22타수 2안타)에 불과하고 홈런이나 타점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 앞서 부상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또 연장 10회 이와세 히도키(34, 주니치)를 마운드에 올린 것도 비난의 대상이었다. 후지카와 규지(28, 한신)나 우에하라 고지(33, 요미우리)를 내세워 확실하게 막아냈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부진이 극에 달한 두 명에게 경기를 맡긴 호시노 감독이 사실상 경기를 그르쳤다는 얘기다. 끝으로 이 신문은 "지금의 (호시노 감독) 입장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며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냉정한 입장에서 일본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시노 감독으로서는 이런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22일 오전 11시 30분 우커송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준결승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